[자막뉴스] 득보다 실 큰 논밭 태우기…"유익한 곤충도 죽는다"
논두렁에 바짝 마른 지푸라기와 깨, 콩 등의 줄기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릅니다.
예로부터 농민들은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기 전, 새 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로 논과 밭두렁에서 영농부산물을 태웠습니다.
"그동안은 (영농부산물을) 모아서 밖으로 들어내고, 그러면서 소각 처리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월동하는 해충을 잡고 거름을 만들어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목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논과 밭에 해충은 전체의 7~8%만 존재하고, 나머지 대다수는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기 때문입니다.
"논밭 태우기를 통해서 해충을 방지하는 효과보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을 태우는 게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영농부산물을 태우다 발생하는 산불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10년(2011~2020)간 발생한 산불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474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중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15%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밭두렁 소각 행위는 단속으로 줄고 있긴 하지만, 영농철을 앞두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
농촌진흥청은 마을 단위로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을 통해 퇴비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영농철 소각 금지 교육과 홍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고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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