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몸값 오른 빌라
[앵커]
최근 아파트값이 서서히 내리고 있죠.
하지만 도심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시장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는데요.
그동안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았던 빌라가 재개발 기대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크고 작은 연립 주택이 밀집된 서울 강북구 번동.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 '모아타운'의 1호 시범 사업지입니다.
더 이상 빈 땅이 없는 서울에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후 저층 주거지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최근 자치구 공모가 시작됐습니다.
시범 사업지인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외에도 강서구 화곡동, 금천구 시흥4동 등이 선도사업 후보지나 관리지역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대상지 일대 빌라는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개발 얘기 나온 곳은 벌써 3~4억대이기 때문에 헌 것(구축)들이 많이 올랐죠 지금. 나와있는 것도 없고. 12평 되는 것들도 3억씩 막 올라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빌라 수요는 지난해 크게 늘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연간 빌라값 상승률이 아파트값 상승률을 추월하더니, 아파트 거래 절벽까지 겹쳐 매매 비중이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은 겁니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 중 빌라 비중은 51.1%로 두 채 중 한 채 꼴이었습니다.
"민간이나 공공에서 주도하는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전년도부터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투자 목적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진 실수요층 일부가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또 다른 강세 요인으로 꼽힙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mail protected])
#재개발 #빌라 #주택정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