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5만 명이 넘은 오늘부터 재택치료자들은 알아서 동네 병원과 전화 상담을 해야 하는데요.
하루에 한 번만 무료이고 이후엔 진찰료를 내야 한다고 정부가 밝히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잖아도 안 들었던 검사비가 드는데, 국가가 치료도 안 해주냐는 불만에 결국 진찰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락가락 방역 상황,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가정의학과 의원.
코로나 재택치료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현장음]
"네 여보세요. 네, 일단 기침이 언제부터 나셨어요? 그렇게 심하게? 격리 3일째에요 네."
의사가 1명뿐인 동네 병원이라 외래 환자를 보면서 재택진료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채설아 / 가정의학과 전문의]
"(보통) 여러 번 전화를 하십니다. 불안 증세가 있어 보이는 분도 계시고요. 아무래도 격리돼 있다 보니까 그래서 같은 질문 또 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러자 정부는 오늘 오전, 전화 진료 한 번은 무료, 두 번부터는 유료라고 밝혔습니다.
의료보험 시스템 상 같은 증세로 한 번 이상 진료는 과잉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A 씨 / 재택치료자]
"두 번째부터는 진료비 내라는 건 또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진료비를 내면 또 어떻게 내야 되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아직."
논란이 일자 정부는 오후 들어 무상진료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박명하 / 서울시 의사회장]
"이게 몇 시간마다 바뀌고 하루마다 바뀌고, 회원들한테 안내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자가검사키트는 물론 해열제도 동이 났습니다.
[송지은 / 약사]
"해열제나 종합 감기약 이런 것들도 많이 찾으시긴 하는데 몇몇 회사는 어제 품절이 돼서 주문이 추가 주문이 어렵다고 연락을 받았고요."
코로나 검사도 자가검사키트로 스스로, 치료도 병원에 전화해서 셀프로, 해열제도 알아서 준비하라는 방역 당국.
사실상 정부가 코로나 환자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최창규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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