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강력한 분노"...尹 '적폐 수사' 발언 사과 요구 / YTN

YTN news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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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적폐가 있었다면 왜 검찰총장으로서 수사하지 않았냐며 강력한 분노를 표하고,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례적으로 격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습니다.

청와대 참모회의 자리였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 정부의 적폐를 수사해야 한다면 왜 검찰에 있을 때 못 본 척했냐고 반문했습니다.

아니면, 없는 적폐를 당선 후에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인지 대답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근거도 없이 현 정부를 적폐 정부로 몰았다며 강력한 분노를 전하고,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에서는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반발이 나왔지만, 청와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에 반론권을 행사한 것인데 이를 선거 개입이라고 하면, 식물대통령으로 있으라는 얘기냐며 맞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세계 7대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우리나라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과 퇴임 후 비극을 겪고도 정치 문화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 대신 분열로 치닫는 정치권을 비판한 겁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야당의 공격에 대해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향후 정치권과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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