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민주당에서 제2의 윤석열로 거론되는 사람이 있죠?
네, 홍남기 경제부총리 얘깁니다.
Q. 홍 부총리, 국회의 추경 증액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데, 특히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어요?
민주당이 35조, 국민의힘이 50조원 규모로 증액을 주장하고 있는데, 홍 부총리는 정부안인 14조원을 고수하고 있죠.
그런데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 여당에서 더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홍남기 부총리의 태도는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일종의 폭거라고 생각됩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재부의 곳간 제일주의식 몽니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이동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 부총리를 이렇게 놔둬서야 되겠느냐 탄핵을 하자는 여론까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Q. 윤석열의 검찰쿠데타에 이어 홍남기의 재정쿠데타, 민주당에서 이런 말까지 나왔네요. 윤석열 후보가 조국 수사로 민주당 비판을 받다가 야당 대선후보가 됐다 보니, 아무래도 당의 뜻을 거스르는 홍 부총리가 곱게 보이지 않나 보네요. 그런데 여당이면 당정협의를 통해 풀면 되잖아요?
홍 부총리는 과거에도 긴급재난지원금이나 4차 추경 등을 놓고 여권과 이견을 보였었는데요.
그때마다 청와대가 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홍 부총리가 한 발 물러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청와대가 추경 증액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민주당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처럼 여당 의원들이 정부를 향해 장외 농성을 하는 국회에서 보기 드문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14조원 가지고는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고통을 완화시키는 데 매우 부족하다, 그런 판단 하에 추경을 대폭 확대하자 라고 호소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부족한 손실 보상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릴 순 없다 보니 홍 부총리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국회는 내일부터 본격적인 추경 심사에 들어가는데요.
정치권이 추경을 대선을 위한 정쟁의 도구로 삼는다면 국민들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을 겁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단일화는 금기어?' 국민의힘에선 그 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는 금기어처럼 여겨졌는데, 대선이 다가오면서 금기가 깨지고 있어요?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처음으로 단일화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단일화를 언급할 때가 됐다고 한 건데요.
"선거가 며칠 안 남았다"며, "후보등록 전에 해야 쉬운 단일화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Q. 원 본부장은 선대본부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어서 발언에도 무게가 있을텐데, 단일화 움직임이 물밑에서 있다고 봐야할까요?
저도 궁금해서 원 본부장에게 직접 확인해봤는데요,
"원론적인 이야기이고 개인적 견해"라며 단일화 이슈가 확산하는데는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입장문을 냈는데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Q. 단일화 금기어를 아직은 깰 때가 아니다 이런거 같은데, 국민의힘 내에서 단일화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잖아요?
맞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 단일화 시기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입니다.
원 본부장처럼 14일 후보등록 전에 해야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 있고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8일 전에 하면 된다. 또는 3월4일 사전투표 전까지만 하면 된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합니다.
Q. 어쨌든 단일화 목소리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데,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요. 당장 이준석 대표부터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잖아요?
맞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익명으로 "단일화에 공감하는 의원이 꽤 있다",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 만드는 일을 안 후보가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며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준석 대표, 발끈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후보 모시는 분들 중에서 일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그런 군불을 떼는 거에 대해 가지고 저는 굉장히 우려를 표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서 그런 언급을 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해 보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역시 대선 완주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데요.
정치는 생물인만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선 두 후보와 각 당 내부 입장 정리가 먼저 돼야겠죠. (입장정리)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