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끝내 고개를 숙였습니다.
코로나 봉쇄령 당시 측근들과 관저에서 벌였다는 ‘파티 게이트’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이 걸 밝혀낸 건, 내각부 공무원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상관인 총리의 잘못을 지적한 한 윤리담당관의 힘,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존슨 총리와 측근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 2020년 5월부터 1년간 16차례 사적 모임을 한 것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최근 감사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는, "모임은 정당화하기 어렵다", "과도한 음주는 적절치 않았다" 라고 평가하며, 결국 총리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작성자인 영국 내각부 공직윤리담당관 수 그레이의 이름을 따서 '수 그레이 보고서'로 불립니다.
[토니 트래버스 / 런던대 경제학 교수]
"그레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감사) 자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정치색을 막론하고 모두가 (청렴하다) 인정합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 존슨 총리는 자신만만했지만,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어제 오전)]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 주세요."
6시간도 채 안 돼 고개를 숙였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어제 오후)]
"(방역 수칙 위반 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죄송하고 이번 사태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공무원의 성역 없는 조사에 총리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노동당 대표]
"영국 시민들은 총리직 사퇴를 바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차태윤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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