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사도광산 세계문화 유산 추천 강행키로
[앵커]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키로 사실상 결정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역사를 일본이 제대로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이를 강력히 반발해 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국제담당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일본 정부가 결국 사도광산을 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굳혔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사도광산이 있는 니가타현 등의 입장을 존중해 이같이 결정을 했다는 건데요.
일본의 다른 매체들도 일제히 기시다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 유산 등재를 목표로 유네스코에 추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오늘 오후 외무상, 문부과학상과 협의해 최종 결정해 이를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도광산은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기간 구리, 철과 같은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되면서 조선인이 강제노역에 시달린 현장인데요.
최소 1,200여 명에서 최대 2천 명 정도의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일본이 2015년 일명 '군함도'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으로 강제노역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며칠 전만 해도 세계 유산 추천을 보류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바꾼 건가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애초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올해 추천을 보류할 것이라는 일본 현지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추천을 했다가 우리나라의 강한 반대로 등재가 안 될 경우 다음에 또 추천한다 해도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포함한 집권 자민당 내 보수 세력이 기시다 총리에게 올해 추천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방향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는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으로 추천을 미룬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며 "역사전쟁을 걸어오는 상황에서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한일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현재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과 관련한 법적 소송 등으로 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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