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 마곡동의 인도에는 3미터 깊이 땅꺼짐이 발생해 길 가던 여성이 빠졌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조대원들이 바닥을 향해 불을 비춥니다.
길다란 구멍 사이를 사다리를 타고 비집고 내려가자 마치 지하 터널처럼 텅 빈 공간이 나타납니다.
바닥에는 20대 여성이 흙을 뒤집어 쓴 채 앉아있습니다.
[현장음]
"올라올 수 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안 되면 이거 다 걷어 내야 해. 다 비었어 여기가. 다 비었어."
여성이 3m 깊이의 구덩이에 빠진 건 어제 저녁 8시 반쯤.
지인과 함께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바닥이 꺼져 추락한 겁니다.
여성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번 땅꺼짐 사고는 인도에서 발생했는데요.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주변 70m의 인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는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오수관을 건드려 누수로 인한 땅꺼짐이 발생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강서구청 관계자]
"(시공사가) 관로를 건드리면서 콘크리트가 그 관로 안으로 같이 타설이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관로가 막히거나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 같거든요."
시공사 측은 오수관을 건드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정오에는 서울 종로5가역 근처 도로에서 1m 깊이의 땅꺼짐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김민정
영상제공 : 서울 강서소방서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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