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점령한 풍산개 150여 마리…농장주는 버티기

채널A News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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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습니다.

경기도 야산에 100마리도 넘는 풍산개가 방치돼 있는데 굶어 죽고 물려 죽고 참혹한 모습입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산에 하얀 개들이 떼 지어 앉아 있습니다.

땅바닥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는 개도 보입니다.

근처 개농장에서 기르던 풍산개입니다.

쓰러진 농장 철조망을 넘어 야산까지 온 겁니다.
 
개농장 안팎엔 형체가 훼손된 개 사체가 방치돼 있고 개들이 물어 죽인 걸로 보이는 닭과 야생 동물 사체도 보입니다.

농장 안에 개 사체를 먹고 있는 쥐도 포착됐습니다.

[농장주]
"(개들끼리) 물려서 죽은 놈도 있고. 묻어줘야 하는데 추워서 땅을 못 파니까. 봄 되면 땅 풀리면 묻어주려고 그러죠."

이 농장은 풍산개를 키워 30년 가까이 일반에 분양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농장주가 금전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가 방치되기 시작한 겁니다.

새끼개를 포함해 농장에 속한 풍산개는 150여 마리나 되지만 사료가 모자라 근처 식당에서 얻어 온 족발 뼈까지 먹고 있습니다.

수도도 추위에 얼어붙어 마실 물도 찾기 힘듭니다.

동물보호단체의 운영중단 요청을 받은 농장주는 개농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들을 처리할 방법이 고민입니다.

방치돼 야생화된 개를 데려갈 곳이 없는 겁니다.

[농장주]
"정리를 할 수밖에… 못 기르는 거죠. (얘네들은 어떡해요?) 풍산개 기르시는 분들한테 주든지. (누가 들개 같은 애들을 데려갑니까.)"

이 농장은 이미 수차례 동물학대 의심 민원이 들어왔지만 그동안의 현장조사에선 적발된 전력이 없습니다. 

오늘 현장에 출동한 관할 구청 관계자도 농장주가 거부해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박성수 / 동물보호단체 대표]
"끊임없이 더 개체 수는 늘어날 것이고 시나 구에서 나서지 않으면 이건 농장주 혼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물림 사고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이영재
영상편집 : 이은원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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