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 바이든 "어떤 공격도 대가"…제재도 착수
[앵커]
미국이 친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며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 강도에 따라 제재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직접 수습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이 현직 의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인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정보기관 지시에 따라 지난 미국 대선 때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등 다른 나라를 불안정하게 하는 활동에 협력해왔다는 설명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친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조치에 나서며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고 지금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와의 담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는 어떤 도발적인 행위에도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공격적인 행동이라도 할 경우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이 신속하고 강력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전날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군대를 동원한 침공은 재앙에 가까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겠지만 소규모 침입은 별개라고 해 논란을 일으킨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집결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한다면 그것은 침공이고 그럴 경우 심대하고 조율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자세히 논의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명시적인 군사적 행동 외에 다른 수단을 사용해온 역사가 있다며 다른 형태의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고 여기에도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비정규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혼란을 야기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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