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사망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링에서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던 그였지만, 파킨슨병에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파킨슨병은 떨림과 근육경직 등 운동장애를 일으키지만, 아직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우리 뇌를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인 뇌혈관 장벽이 치료 물질의 투과를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파킨슨병 치료 물질을 뇌혈관 장벽을 뚫고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핵심은 2개의 손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물질을 공격하는 이른바 이중 항체 기술입니다.
이중 항체는 한쪽 손에는 파킨슨병 원인 물질을 공격하는 치료 항체를 다른 손에는 뇌혈관 장벽을 뚫을 수 있는 항체를 장착했습니다.
[이상훈 /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 그랩바디B(이중 항체)는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 IGF1R 리셉터를 통해서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세포 안에서 분해되지 않고 다른 쪽 뇌 쪽으로 전달하는 수용체를 전달하는 트랜스사이토시스 기전으로 개발된 플랫폼입니다.]
원숭이 실험에서 이중 항체를 이용하면, 단독항체보다 최대 13배까지 약물 전달률이 늘었습니다.
업체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총 1조 2,700여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해외 임상 1상은 국내 업체가 담당하며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맡을 계획인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5년에서 7년쯤 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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