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폐 질환으로 투병
10년 넘게 이어진 투병…병원비 감당 힘들어
간병비만 430만 원…지원금은 절반도 안 돼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벌써 1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 간병비조차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며 눈물로 피해 회복을 호소했습니다.
김혜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구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건강했던 안은주 씨는 지난 2011년 폐 질환으로 쓰러졌습니다.
원인은 3년 동안 사용한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10년 넘게 이어진 투병 생활에 끝에 남은 건 5억 원이 넘는 빚과 갖가지 합병증입니다.
[안은주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재작년 1월) : 나는 거기(가슴)가 아프니까, 숨도 못 쉬겠고.]
안 씨는 두 차례 폐 이식 수술로 상태가 악화해 3년 넘게 병원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 달 간병비만 430만 원에 달하지만, 피해구제법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받는 금액은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서울과 경남 함안을 오가며 안 씨를 돌보는 일조차도 가족들의 정성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입니다.
[안희주 / 안은주 씨 언니 : (동생이) 말도 못하면서 입 모양으로 언니 사랑한다, 언니 살고 싶다, 언니 너무 아파, 너무 아파. (그럽니다). 근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면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아파하면서 (버티고 있는지 알아주세요.)]
지난 2020년 8월, 김태종 씨는 폐 질환을 앓던 부인을 떠나보냈습니다.
12년 넘는 투병 생활 동안 정부 지원만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김 씨.
이제 남은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현실적인 보상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태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 12년 1개월 투병하면서 받은 금액은 전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그야말로 최소의 금액을 지급해 왔습니다. 간병비와 장례비 등이 현실에 맞게끔 조정안이 만들어지기를 피해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지 10년째 되는 날 피해 배·보상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조정안은 5개월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그 사이 폐 이식을 받고 투병하던 김응익 씨가 숨지고 안은주 씨는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 (중략)
YTN 김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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