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사랑받던 자전거가 어느 순간 거리의 흉물로 방치되기도 합니다.
서울시가 이 폐자전거들을 고쳐서 판매에 나섰습니다.
중고가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서 시민들이 환영합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역 입구에 방치된 자전거들.
바퀴부터 손잡이까지 녹슬지 않은 곳이 없고, 바구니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였습니다.
[박민숙 /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너무 널브러져 있어서. 매일매일 여기 지나가는데 흉물이에요."
서울에서만 최근 5년 간, 약 8만 대의 방치된 자전거가 수거됐습니다.
서울시는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고친 '재생 자전거'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거리의 흉물 취급을 받던 폐자전거는 이곳 센터에서 수리 과정을 거쳐 새 주인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수거와 수리는 노숙인 등 자활근로자들이 담당합니다.
[배준일 / 서울영등포지역자활센터 팀장]
"자전거 기술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이분들이 자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
소비자들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재생자전거를 구매한 뒤 자활센터에서 직접 수령하면 됩니다.
신품 출고가가 100만 원인 자전거도 12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보니 판매 시작 반나절만에 10대 중 석 대가 팔렸습니다.
[김정훈 / 재생자전거 구매자]
"방치돼 있는 자전거를 보면 아깝고 예쁜 자전거들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좋은 취지에서,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재생자전거 추진 업체는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합니다.
[김희수 / 재생자전거 판매 업체 대표]
"새로운 자전거를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탔던 이 자전거를 탐으로 인해서 도시를 재생시키고."
서울시는 광진구와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나머지 자치구로 순차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김문영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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