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도소에서 재소자가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도 교정당국의 관리부실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건 석달 전 폭행이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는데도 교도소는 재소자들끼리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공주교도소에 전달된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입니다.
"무기징역수 한 명이 흉기를 만들어 숨겨놓고 수용자들 협박을 일삼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공주교도소 재소자 지인]
"면도기 옷걸이를 부러뜨려서 벽에다 갈아서 편지 속에다 집어넣고 잔대요. 계속 협박을 했나 봐요."
지인은 폭행이 1년 가까이 계속됐다는 소식도 재소자로부터 접했습니다.
폭행은 이번에 멍투성이 상태로 숨진 재소자 박모 씨가 입소한 뒤 심해졌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공주교도소 재소자 지인]
"신입으로 들어온 사람, 너무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했어요. 직원들한테 수차례 얘기를 했대요. 착하니까 잘 지내봐라 계속 회유하고."
지인은 교도소에 전화를 걸어 재소자 분리를 요청했고,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편지에서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A 씨로, 교정당국 조사에서 "박 씨와 권투 연습을 했다"고 진술한 재소자입니다.
숨진 박 씨 가족에게 두 차례 영치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주교도소 측은 "민원을 접수한 뒤 수용실을 검사했지만 흉기는 발견 못했고, 수용자 조사에서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씨 사망 뒤 이뤄진 추가 조사에서 수용자 한 명이 "교도관이 안 볼 때 박 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폭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교정당국은 박 씨와 같은 방에서 지낸 A 씨 등 수용자 3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강승희
성혜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