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게 도살·오물속에서 번식…"말뿐인 동물복지"
[앵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명 시대를 맞아 동물복지가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지만 실상은 암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잔인하게 개를 도살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새끼를 번식시켜 판매한 업자들이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앵커]
허름하고 지저분한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화염방사기로 뭔가를 태웁니다.
개 도살업자가 개를 도살한 뒤 화염방사기로 털을 제거하는 겁니다.
바로 옆에서는 도살한 개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도살을 앞둔 개 10여 마리가 케이지 안에 있습니다.
"얼마나 되셨나요? 오래되신 거 같은데."
"1년 정도 돼요. 제발 봐주세요."
반려견을 전문적으로 번식시켜 판매하는 무허가 사육장입니다.
청소는 전혀 하지 않은 듯 바닥엔 온통 오물이 쌓여있고 천장엔 거미줄투성이입니다.
워낙 열악한 환경이어서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케이지 안에는 어미와 갓 태어난 새끼들이 있었는데 모두 힘이 없어 보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농장에서 동물을 생산하여 판매한 혐의이고 압수수색검증 영장은 여기 있습니다."
개를 무참히 도살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반려동물 장례 전문업체입니다.
일반 장례식장처럼 깔끔하고 엄숙한 분위기이지만 소각로나 대기 배출시설을 허가받지 않은 무허가 장례업체입니다.
"동물 관련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은 물론이고 동물의 생명도 존중되는 사회가 조성될 수 있도록…"
경기도는 단속에 적발된 업소 21곳의 업주 등 26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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