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종차별과 싸운 '큰 별' 투투 대주교 선종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에 결연히 맞선 용기와 투쟁의 상징인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선종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한 그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남아공 인권운동의 양대 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각국 정상들도 애도를 전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운동 상징인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현지시간 26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선종 사실을 알리며 애도했습니다.
"우리는 가장 뛰어나고 용기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우리나라(남아공) 최고의 애국자입니다. 그는 변함없는 용기와 원칙있는 신념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분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투투 대주교의 사인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1997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해 왔습니다.
그는 20세기 최악의 정치적 폭압인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흑백 차별정책에 결연히 맞선 용기와 신념의 화신이었습니다.
백인 정권이 종식됐을 때는 복수보다 진실 규명을 전제로 용서와 화합을 주창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흑인 아동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분노해 서른 살의 나이에 성공회 성직자가 된 후 줄곧 인종차별 반대 투쟁을 벌여왔고 1986년 대주교에 임명됐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정책)는 나치즘만큼이나 악하고 비도덕적이며 비기독교적입니다. 남아공에 대한 레이건 미국 행정부의 지지와 협력은 똑같이 부도덕하고 사악하며, 기독교적이지 않습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남아공 인권운동 양대 축이었던 그는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선종 소식에 이념과 종교, 정파를 초월해 국제사회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신과 국민의 참된 종인 투투 대주교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비통해한다"고 밝혔고,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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