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위기에 결국 사죄…돌파구 마련될까
[앵커]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는 대다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회견 직전까지는 몰랐을 정도로 급박하게 추진됐습니다.
대선 후보 배우자의 사과라는, 전례가 없었던 이번 일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흔들리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200자 원고지 7장, 6분여 분량의 사과문, 김건희씨가 초안을 작성한 뒤 윤석열 후보의 감수를 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언론 앞 대국민 사과회견 방침은 전날 밤에야 결정됐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계획도 선대위 극소수에게만 공유됐습니다.
사과는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한 윤 후보와 김씨의 유감 표명이 충분치 않다는 여론이 계속되는 와중 나왔습니다.
특히 선대위 내 알력 다툼이 겹치며 이재명 후보와의 박빙 승부 고착화를 넘어,
큰 차이를 보이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논란의 당사자 김씨가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자세를 낮추며 직접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입니다.
신년 발표되는 여론조사가 곧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사과의 마지막 적기란 판단도 깔렸습니다.
당내에선 김씨의 사과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일단 나왔습니다.
본인은 선을 그었지만, 공식 등판의 디딤돌을 마련했단 평가도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지만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첫 보도가 나온 지 열흘을 넘겨 나온 이번 사과가 늦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지지율 하락에 사실상 떠밀려 한 사과가 아니냐는 겁니다.
특히 윤 후보가 보여준 무조건적 방어 태도가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이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정과 상식'을 스스로 흔들었단 지적은 지우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씨의 사과가 대선 판세에 작용할지는 윤 후보와 김씨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사과가 윤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바란다"는 공식 논평을 내놓았고 의원들 사이에선 "신파 코미디같이 황당하다"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정의당도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이 빠졌다며 알맹이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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