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은 소극장들이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작은 극장에 멀티플렉스처럼 다양한 작품을 올리는가 하면, 같은 작품을 또 보게 만드는 묘안을 내기도 합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뮤지컬 연습이 한창인 소극장.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의 블랙 코미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이 무대에 오른 작품은 페르골레시의 오페라입니다.
좌석 수 백 석 남짓한 작은 규모지만, 여기서 공연 중인 레퍼터리는 무려 4개.
코믹 오페라와 뮤지컬 2편, 어린이 공연까지 함께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목요일엔 오페라, 금요일엔 뮤지컬 식으로 요일을 달리해 공연하는 겁니다.
코로나로 관객 모으기 힘든 상황에서 보러 온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또 오게 하자는 전략입니다.
[김창대 / 북촌아트홀 실장 : 한 공연을 요즘 코로나 시대에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믹스해 가지고 다양하게 함으로써 극장 운영을 좀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요일 별로 무대를 나눠쓰면, 한 작품이 독점하는 것에 비해 장기 공연이 가능해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잇점이 있습니다.
한 작품으로 비슷한 효과를 노리기도 합니다.
퓰리처상 수상자 수전 글라스펠의 연극 '사소한 것들'은 이 소극장에서 잇달아 3가지 버전이 공연됩니다.
같은 작품이지만, 연출도 따로, 배우도 따로 해서 완전히 다른 버전의 무대를 올리는 겁니다.
[김은미 / 연극 '사소한 것들' 연출 : 심지어 나오는 인물의 숫자라든지 캐릭터도 다 달라요. 그래서 관객 입장에서는 원작이 이렇게 3명의 연출을 만나서 3개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소극장이 몰려 있는 서울 혜화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 3분기 19%.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임대료는 오르고 관객은 줄어드는 진퇴양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무대를 지키려는 소극장들의 노력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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