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귀갓길에 케이크 하나씩 사서 들고가기도 하죠.
그런데 올해는 케이크가 더 빨리 품절될 수도 있습니다.
생크림 구하기가 어려워져서 입니다.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겹겹이 쌓인 빵 위로 생크림이 슥삭 발리고 큼직한 딸기를 올리니 케이크가 완성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케이크를 찾는 손님들은 많아지고.
[현장음]
"포장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평소보다 서너 배 많이 팔리는 연말 대목에 생크림 구하는 게 전쟁입니다.
[성우주 / 케이크 전문업체 운영자]
"마트가 10시 열어서 9시 반에 직원하고 달려가서 구매하고 왔어요. '오픈런'이라 하죠. 제가 1번으로 줄 섰는데 옆에 새치기 들어오고."
평소보다 2배 비싼데도 구하기 어려워 가정용 생크림까지 써보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성우주 / 케이크 전문업체 운영자]
"하루에 놓친 주문만 20건 이상 되죠. 23~25일까지 크리스마스 주문 60건 정도. 속상하기도 하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품귀 현상은 주로 그때그때 주문제작을 하는 소규모 업체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른 지역까지 갈 수 있으니 생크림을 팔아달라" "동네 모든 마트 뛰어다닌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생크림 품귀 현상은 원유 공급 감소가 결정적인 원인.
지난여름 이상고온으로 더위에 약한 홀스타인 젖소 수가 감소한 건데 올해 3분기(7~9월) 사육 두수가 지난해보다 7775마리 줄었습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홈쿠킹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A 씨 / 주부]
"재택이 길어지면서 취미로 빵이나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모양이나 맛으로 재밌더라고요. 애들이랑 크리스마스 쿠키도 만들어볼까 해요."
유업계는 수요가 줄지 않아 생크림 품귀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차태윤
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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