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떨어진 사과? 요즘 사과를 자주 하는 두 후보가 보이네요.
네. 그런데 그 '효과'는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Q. 보통 수습하려고 사과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거 같죠?
네. 이재명 후보는 장남의 상습도박, 윤석열 후보는 부인의 허위 경력 논란에 사과했지만 오히려 이후 비판은 더 거세졌습니다.
[장순칠 / 국민의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
"철 지난 '신파조 연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어진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보면 아들 문제를 '눈물 바람 쇼'로 덮겠다는 의도가 명확히 보입니다."
[권인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마지못해 사과했습니다. 진정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지만 말이죠. 사과 이후 물타기를 시도하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Q. 양쪽 모두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군요. 사과의 효과가 떨어진 이유가 뭡니까?
사과가 개운치 않은 이유, 이 부분이 아닐지 저희가 모아봤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식 가진 게 또 부모 죄라고 하니까 다 책임져야 하고 또 국민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죠. (아들을) 붙잡고 울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니 본인(아들)도 못 지우는 건데 이게 도대체 왜 알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한데…"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17일)]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제)]
"사과를 올렸습니다마는 또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그런 가짜도 많지 않습니까?"
Q. 사과는 사과인데, 상대 공격도 잊지 않네요.
네. 이 후보는 아들 의혹을 제기한 쪽 뒤에 기획이 있다는 의구심을 보였고 윤 후보 역시 민주당의 가짜뉴스 탓을 덧붙였는데요.
숨기지 못한 본심 때문에 사과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오지랖" 박범계 법무부 장관 얘기군요.
네. 앞서 김진국 대통령 민정수석이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고 쓴 아들의 입사 지원서 논란으로 물러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박 장관은 SNS에 오히려 "김 수석이 투명하다 확신한다"며 편을 들었습니다.
Q. 의아하더라고요. 어디가 투명하다는 건지,
그러잖아도 불공정이 대선의 화두인데, 화들짝 놀란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조응천 의원은 "법무장관이 오지랖 넓게 방어에 나섰다"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Q. 저희도 지적했지만, 오히려 법무부 장관이라면 현 정부 내내 공석인 청와대 특별감찰관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요.
대통령 측근 및 수석 비서관의 비리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제가 유명무실해졌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특별감찰관 법은 8년 전 당시 야당 의원이던 박 장관이 대표 발의한 겁니다.
[박범계 /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2013년)]
"대통령 측근 및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감시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특별감찰관은 인사 관련 등 청탁을 받는 행위 등 권력형 비리, 부패범죄를 저지르는지 여부를 상시적으로 감찰하게 됩니다."
박 장관이 먼저 챙겨야 할 게 무엇인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말로만 그만', 여야 모두 말로는 그만하자면서도 끊지 못하는 게 있죠.
맞습니다. 네거티브죠.
후보들도, 선대위원장도 그만하자고 주장은 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검증의 이름으로 실질적으로 네거티브 전면전 이뤄지고 있는데 저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어제)]
"더 이상 네거티브 전쟁은 좀 그만했으면 하는 그런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Q. 김종인 위원장께서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그만하자 이런 제안하셨는데?) "이제 앞으로 그렇게 가야 되겠죠."
민주당 선대위 선거 전략보고서에는 이재명 후보가 정책과 포지티브를 지향하며 적절한 시점에 네거티브 종식을 선언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
Q. 그런데, 현실은 전혀 다른 것 같은데요.
오늘도 양쪽 모두 네거티브 전이 치열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건희 씨) 가짜경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도 쉴드 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공정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요구 또 언론의 검증, 이것을 네거티브라고 보면 안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이 후보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고요.
이 후보 아들의 직장과 예금 상황 등을 들어 알고보니 특권층 자녀였다고 비꼬았습니다.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 정책선거를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말고 식, 손쉽게 던져 상대방 지지율을 깎아내릴 수 있는 네거티브 유혹의 덫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유혹의덫)
Q. 안에서는 네거티브가 달콤해보일지 몰라도, 밖에선 제 살 깎아먹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박소연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