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꼽혔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오늘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는데요.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심사를 나흘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대장동 진실 규명은 더 멀어졌습니다.
먼저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자택 근처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오전 7시 40분쯤.
경찰은 오늘 새벽 4시쯤 유 전 본부장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하던 중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았습니다.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유 전 본부장은 경찰 CCTV 확인 결과 새벽 2시 쯤 자택 밖으로 나선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자택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웃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겁니다.
[이웃 아파트 주민]
"새벽 3시 반쯤 저희 집 강아지가 막 짖더라고요. 그래서 택배가 왔나 싶어 가지고 개를 조용히 시켰는데…"
포천도시공사 사장인 유 전 본부장은 어제 공사에 정상 출근했고 퇴근 전 비서실에 사직서를 맡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에게 뇌물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어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는 나흘 뒤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대장동 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황무성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직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아 왔습니다.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던 유 전 본부장이 사망하면서 대장동 의혹 관련 진실 규명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김지균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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