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줄타기 외교'…'쿼드' 일원인데 러시아와 밀착
[앵커]
미국 주도의 4자 안보 협의체, '쿼드' 일원인 인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러시아와 군사, 경제 등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인도는 중국과 접경 지역에서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와 러시아 두 정상이 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를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러시아 간 우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양국 간 특별한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4자 안보 협의체 '쿼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가 러시아와도 군사 협력을 강화해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는 인도의 쿼드 참여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030년까지 유효한 군사기술 협력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앞서 6조4천억 원 규모로 구매 계약한 러시아산 첨단 방공미사일은 이달부터 본격 공급됩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제 미사일을 도입하면 미군과 인도군 사이의 무기 체계 운용 협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제재 위협까지 한 상황, 그럼에도 인도가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건 앙숙인 중국에 대한 견제 수준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중국과 접경 지역에서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제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도는 오히려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며 중국에 맞서는 게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도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이유로 인도를 제재할 경우 중국을 견제하는 '쿼드' 체제에 균열이 생길 걸 우려해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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