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또 디폴트 중대 위기…"3천억원 상환 어렵다"
[앵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유동성 위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금 부족으로 채무를 갚지 못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예고하고 나섰는데요.
중국 정부도 그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증권거래소 홈페이지입니다.
지난 금요일 심야 시간대 헝다가 디폴트 위기 상황을 기습 공개했습니다.
2억6천만 달러, 우리돈 약 3,075억 원 상당의 채무보증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채무 내용과 상환 마감일과 같은 구체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해당 채무가 헝다 관계사인 홍콩의 쥐샹이 발행한 달러 채권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쥐샹이 지난 10월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을 못 갚자 채권자들이 그 보증사인 헝다에 대신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헝다가 실제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고, 이는 다시 대규모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채무가 전체 헝다 사태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665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65조원에 달합니다.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를 '개별사건'으로 규정하며 그 파급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헝다의 디폴트 이후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겁니다.
인민은행은 "헝다 위기의 주 원인은 경영을 제대로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며 "중장기적으론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헝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도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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