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권오수 회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른바 '전주' 역할을 한 김건희 씨 소환 조사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검찰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수입차 판매 기업인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 의혹은 지난 2009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코스닥 상장 이후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1년 4개월 만에 무려 네 배 넘게 올랐습니다.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거래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돈을 댔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1년 7개월 만에 내린 결론은 전형적인 주가 조작이었다는 겁니다.
권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주가 부양 요구를 받자 주가 조작 '선수'들에게 시세 조종을 의뢰했고, 가장매매와 통정매매 등 인위적인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단타 방식의 시세조종과 달리, 다수의 참여자를 동원하고 호재 정보를 생성해 오랜 시간에 걸쳐 시세를 조정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식 천6백여만 주 654억 원어치가 동원됐고 검찰이 추산한 권 회장의 부당이득은 82억 원입니다.
다만 검찰은 권 회장을 기소하면서 수사 착수의 단초가 된 김건희 씨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가담 여부에 대해선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만 내놨습니다.
김 씨는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한 차례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 측은 권 회장 소개로 만난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가 전문가니 믿고 맡기면 된다는 말을 믿고 일임했다며, 계속 손실을 본 뒤엔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구속된 이 씨와 권 회장에게서도 김 씨와 관련된 유의미한 진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방조 혐의를 검토하고 있는데, 김 씨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겠다는 권 회장 뜻을 인식하고도 투자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검찰은 윤 후보 장모 최 모 씨와 김 씨 사이의 통정매매 정황과 도이치모터스의 코바나컨텐츠 후원 의혹 수사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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