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에 60대 가장 참변…되돌아온 차량에 다시 치여
[앵커]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에 60대 가장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차 사고 뒤 수습하는 과정에서 되돌아온 가해 차량에 다시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부인을 경찰에 자수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1t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고 그대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약 6분 뒤 같은 트럭이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달려오더니 도롯가에 서 있던 운전자와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납니다.
사고는 지난달 18일 오후 7시 50분쯤 전남 장흥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68살 A씨가 몰던 1t 트럭이 64살 B씨가 몰던 17t 트럭을 들이받았습니다.
이후 A씨는 차량 방향을 바꿔 1차 사고 현장을 다시 지나던 중 B씨를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이 사고로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뛰어넘어 목적지조차 혼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피해자는 이곳에서 1차 사고를 수습하던 중 되돌아온 가해 차량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A씨는 사고 직후 자택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부인이 운전한 것처럼 속여 경찰에 자수시켰습니다.
"저희들이 CCTV를 확인했습니다. 운전자의 옷 모습, 사람 모습이 남자로 판단되어서…"
평생 운전대를 잡았던 피해자는 늦은 시각까지 일하던 중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사고로 이렇게 한순간에 떠나보내게 되니까. 저의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아요. 법에서 정해진 한도에서 최대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음주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며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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