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20대 청년단체 대표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연속으로 전해드렸습니다.
피해자들의 술잔에 약을 넣었다는 증언도 있었는데, 수사 결과 이 약이 의료용 마약류인 졸피뎀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오늘 청년단체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탁자 위에 놓인 하얀색 알약.
대학생 A 씨가 술자리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술잔에 넣은 걸 발견해 촬영한 겁니다.
약을 넣은 건 술자리에서 있었던 청년단체 대표.
궁금해서 비염약을 넣었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청년단체의 또다른 회원 B 씨는 대표와 술을 마시다 의식을 잃었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대표와 모텔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표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5명까지 늘었습니다.
술자리에서 평소보다 빨리 취하거나 정신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대표의 위력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 / 피해 대학생]
"국회의원도 많이 알고…자기 말로는 시장님하고 친하고 그러니까 상하 관계가 있는 느낌도 있어요."
채널A 보도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대표의 범죄행각이 드러났습니다.
대표가 비염약이라고 둘러댔던 알약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분석 결과 강력한 수면제인 졸피뎀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모발에서도 해당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B 씨 / 피해 대학생]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이렇게 약물도 나오고 하니까 저희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왔을 거 같아요."
경찰은 성폭력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