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삐걱대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뭐가 달라졌을까요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윤 후보의 말투가 달라졌는데요.
오늘 오전, 기자들이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 묻자,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말라"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Q. 양반으로 호칭해서 화제가 됐어요. 물론 오후에 다시 여지는 남겼지만, 쌓인 게 있어보입니다.
원톱으로 모시겠다고 했던 윤 후보의 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그제)
"아시다시피 선대위에 이제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이 맡으시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하루 이틀만 조금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하셨기 때문에…."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Q. 김종인 전 위원장 설득에 어려움 있나?)
"여러분께서 취재를 해보십시오.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Q. 왜 이렇게 달라진 건가요?
윤 후보는 빨리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 행보를 하려 하는데요.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를 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오리무중입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7일)
"(선대위 구성은) 뭐 자기가 맘대로 하는 거지 내가 거기에 뭐라고 얘기할 게 있어."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9일)
"사람이 역할 맡으면 당연하게 가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지."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9일)
"(윤석열-김한길 회동은) 윤석열 후보의 개인적인 일이지 남이 누구 만나는 거에 관심이 없어요."
Q. 그래서 두 사람 같이 하는 겁니까, 결별하는 겁니까.
두 사람을 잘 아는 사람들도 전망이 제각각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사무총장] (지난 19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와 깊은 대화를 통해서 수락한 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정태근 / 전 의원] (어제)
(Q.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미뤄지는 부분에 대해서….)
"당장 합류하실 거 같지 않은데…."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종인 위원장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무슨 상황이 되겠습니까? 모든 위험은 후보가 떠안게 돼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텐데요.
중요한 건 이런 모든 논의 과정도 후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거겠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사과가 가른 마지막' 오늘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 평가가, 지난달 먼저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참 다르죠.
네,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정치권에선 이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윤영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허망하고 분한 마음이 앞섭니다. 전두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죄도 없었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이 없었던 그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조화는 보내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추모하거나 아니면 조문을 할 계획은 없습니다."
정의당에서는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도 했습니다.
Q.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는 수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조문했었는데요.
네. 당시 각 당 지도부 및 대선 후보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지만, 이번엔 후보들도 빈소를 가지 않겠단 생각입니다.
Q. 지난 과오를 사과 했느냐, 안 했냐 그 차이인 것 같죠.
네. 당시 5.18 사건으로 나란히 법정에 섰던 두 사람은 저렇게 서로 손을 붙잡았지만 이후 대응은 달랐습니다.
생전 지병으로 병상에 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신해 아들 노재헌 씨는 광주를 찾아 수차례 무릎을 꿇었었죠.
[노재헌 /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10월 27일)
"본인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이순자 씨 /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2017년 3월)
"우리 집 양반의 성격은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돌 아니라 뭘 맞아도 사과를 안 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또 사과를 안 해야 될 일을 그냥 무조건 사과한다, 이것도 책임 있는 사람의 행동은 아니잖아요."
비슷한 과오를 저질러도, 반성하고 사과한 사람과 끝내 외면한 사람의 결말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Q. 이제 영영 사죄할 기회도 사라졌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배영진PD
그래픽: 조나영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