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남욱 재판 넘겨…녹취록 정영학은 불구속 기소

[앵커]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22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해 온 정영학 회계사도 기소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신현정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오늘(22일)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번 대장동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들인데요.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를 재판에 넘기면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유동규 전 본부장, 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최소 651억 원의 택지개발 배당이익과 최소 1,176억원의 시행이익을 챙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그만큼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 씨는 지난해 유 전 본부장에게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700억 원을 줄 것을 약속한 혐의를 적용받았습니다. 회삿돈 5억을 뇌물로 제공하고, 그만큼 횡령한 혐의 등도 있습니다.

남 변호사에게는 유원홀딩스에 35억 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유원홀딩스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가 함께 설립한 회사입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이자 수사 초기 검찰에 녹취록을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도 배임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앞서 정 회계사는 구속영장 청구대상에 오르지 않아 형평성 문제도 제기돼왔는데요.

검찰은 정 회계사가 수사 초기 대화 녹취록을 제공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검찰은 배임 '윗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판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늘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들에 대한 검찰 기소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로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약 두 달 만입니다.

[앵커]

신 기자, 그런데 정관계 로비 의혹은 검찰의 이번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면서요?

관련 내용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만배 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50억 원 뇌물을 건넸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오늘(22일) 김 씨의 공소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인데요.

검찰은 특히 곽상도 전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강 수사를 통해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성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자택과 하나은행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대로 조만간 곽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수사팀은 황 전 사장을 비롯해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팀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퇴 압박에 깊이 연관된 유한기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밖에 검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민용 변호사에 대해 보완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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