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세금 납부액 3배 주식 매각…주가 하락 베팅?
[앵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는 기행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엔 세금낼 돈이 없다면서 자사주 테슬라 주식을 잔뜩 팔았는데, 판매 금액이 세금 납부액보다 훨씬 많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머스크는 급여와 보너스를 받지 않는 자신이 세금을 내야 한다며,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보유주식 10%를 팔지 여부에 대해 찬반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58%가 찬성하자 주식 매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팔아치운 주식은 820만 주로 보유 주식의 약 5%에 달합니다.
10%에 미치지 못했지만, 돈으로 환산하면 88억 달러, 우리돈 약 10조4천억 원이나 되는데 이는 세금 납부에 필요한 금액에 3배입니다.
1년이나 남은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도 의아한 대목입니다.
1년을 기다려 '즉시매각'하는 형식을 취했다면 지금 파는 것보다 세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수상한 주식 매각은 1년 뒤 대량 매매를 할 경우 발생할 주가 급락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경영자나 임원의 자사주 대량 매도는 악재로 작용해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충격 완화를 위해 미리 매각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최근 10% 넘게 빠진 테슬라의 주가가 설문조사를 거치지 않았다면 15% 추가로 하락했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 세금을 더 내더라도 향후 1년간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계산을 했다는 것으로, 미시간대 에릭 고든 법·경영학 교수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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