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널 사랑해" 응원 속에 입실한 수험생들
[앵커]
이번 수능은 두 번째 '코로나 수능'입니다.
감염병 사태로 힘든 시기 수능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이 열매를 수확하는 날인데요.
뚜벅뚜벅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과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을 윤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직은 어두컴컴한 이른 아침, 수험생들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낯선 시험장, 수험표를 내고 긴장된 표정으로 입실합니다.
코로나19로 왁자한 후배들의 응원전은 사라졌지만, 1년 동안 함께 고생한 부모님의 격려만큼은 여느 수능 때와 같았습니다.
긴장을 풀도록 꽉 안아주고, 조용히 기도를 올려봅니다.
점심이 체하진 않을까 염려하고.
"엄마 여기 앞에 있을게, 꼭꼭 씹어먹고!"
가방이 너무 무겁진 않을까 대신 들어줍니다.
"너무 힘든 시기에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눈물이 나려 그런다. 자기들이 노력한 거 실수 안 하고 잘 봤으면 합니다."
"모두가 너를 사랑하니까…최선을 다해서 큰 실수 없이 잘하고 나와라. 엄마는 믿고 기다린다. 파이팅!"
응원을 나온 동생도 수험생만큼 긴장됩니다.
"오빠가 12년 동안 고생한 거니까…떨리네요. 당연히 만점 받았으면 좋겠죠."
경찰차를 타고 뒤늦게 시험을 치러 온 수험생들에게도, 출입이 통제되기 직전 도착한 지각생에게도 내 가족인 양 응원의 말을 건넵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면 좌절할까 선생님은 제자들을 염려합니다.
"잘 못 봤다는 게 실패가 아니고, 성장을 위한 성공이 되는 실패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입실 시각에 맞춰 수험생을 수송하기 위한 차량과 오토바이가 줄지어 대기했고, 일부 직장에서는 수험생이 교통 혼잡을 겪을까 출근 시간을 늦추는 등 시민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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