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약탈"…중국, 미국의 반도체자료 확보에 심기불편
[앵커]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에 경영현황 자료를 받은 것과 관련해 중국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의 반도체 상황을 미국이 파악할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미국 정부가 '병목 현상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워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 중국이 '약탈'이란 단어까지 꺼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이 세계 반도체 위기를 명분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부터 기밀 데이터를 강탈했다"며 "미국은 실질적으로 명백한 약탈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 측에서 특히 민감하게 여기는 것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사인 TSMC의 고객 정보가 미국의 손에 들어가는 겁니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시스템 반도체는 TSMC로부터 거의 수입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우리 돈 448조원 규모로, 중국 전체 수입액의 18% 정도를 차지합니다.
TSMC와 삼성전자 등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이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내용을 빼고 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의 불안은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이 자료를 향후 대중 반도체 제재 확대에 활용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다투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생사 갈림길로 내몰렸던 전례도 있습니다.
이번 자료로는 당장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수급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요구한 자료가 각 반도체 제품별 모든 명단이 아닌 상위 3개 고객사 명단으로 그 안에 중국 회사가 포함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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