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와 구급차까지 운행 차질이 우려되자 전국 곳곳의 소방서 앞에 요소수를 두고 사라지는 기부 천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소방 당국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중곡119안전센터 앞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습니다.
이윽고 트렁크 문이 열리더니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이 상자를 하나둘씩 꺼냅니다.
남성이 내려놓은 건 10리터짜리 요소수 5통.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를 기부한 뒤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상자에는 소방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전호영 / 서울 광진소방서 홍보담당 : 요즘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량이 출동하지 못할 상황을 걱정해서 기부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따뜻한 도움을 주신 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전북 전주에서는 한 여성이 소방서에 직접 찾아와 10리터짜리 요소수 3통을 소방대원에게 건넸습니다.
[박기환 / 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소방장 : 좋은 일에 써달라고 말씀하시고요. 신원은 계속 물어봤지만, 대답 안 하시고 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처럼 요소수 부족할 때 소방차량 출동하는데, 지장 없게끔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죠.]
경남 김해에서도 시민 2명이 요소수 11통을 기부한 뒤 자취를 감췄고,
인천 송도에서도 한 남성이 요소수 3통을 119안전센터 앞에 둔 채 조용히 떠났습니다.
전국의 소방차 6천7백여 대 가운데 요소수가 들어가는 차량은 80.5% 정도.
행여나 요소수 대란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차가 멈추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따뜻한 기부 행렬을 이어가는 익명의 천사들의 발길이 위기를 극복할 힘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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