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전국 각지 소방서 CCTV엔 이런 장면들이 잡히고 있습니다.
요소수 때문에 시민들 안전 못 지킬 까봐 늦은 밤 몰래 하는 기부가 짠 듯이 이어진 겁니다.
IMF 땐 옷장 속 돌 반지까지 모았던 국민답다 싶죠.
이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흰색 SUV 차량 한 대가 소방서 앞에 멈춥니다.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양손에 든 상자를 소방서 앞에 내려놓습니다.
혹시라도 쓰레기 더미에 섞일까 건물 안쪽으로 옮겨놓고는, 또 한 차례 상자들을 내려놓은 뒤 서둘러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남성이 두고 간 건 10L짜리 요소수 4통.
요소수 품귀 현상에 소방차량이 출동하지 못할까 봐 소방서 앞에 조용히 요소수를 두고 떠난 겁니다.
[경남 김해서부소방서 관계자]
"선의로 오신 거니까. 우리에게 말도 안 하고 갖다 두고 바로 가셨거든요. 고맙게 생각하죠."
이 남성은 김해의 119안전센터 3곳에 요소수 10통을 기부하고 사라졌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119안전센터 앞.
남성이 차량 트렁크에서 요소수 두 상자를 꺼내 내려놓습니다.
그리고는 조수석에서 검은 비닐봉투를 꺼내 요소수 상자 곁에 두고 떠납니다.
비닐봉지에 담긴 건 떡볶이와 순대.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을 위한 맛있는 간식까지 준비한 겁니다.
어젯밤 강원도 춘천의 소방서 앞.
한밤 중 시민이 10L짜리 요소수 2통을 가져다 놓고는 사라졌습니다.
인명 구조에 필수적인 소방차나 구급차의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균
영상제공 : 김해서부소방서 해운대소방서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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