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만배·남욱 발목 잡은 통화…남욱이 검찰에 제출

연합뉴스TV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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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만배·남욱 발목 잡은 통화…남욱이 검찰에 제출

[앵커]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했습니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요.

그런데 두 사람의 구속 빌미를 다름 아닌 남 변호사가 검찰에 제공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수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법원은 김만배, 남욱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당초 김 씨와 남 변호사가 대질조사 도중 휴식시간에 화장실에서 대화를 나눈 것 등을 토대로 검찰이 증거인멸 가능성을 주장한 걸로 알려졌는데, 결정적 증거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증거는 다름 아닌 남욱 변호사가 직접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 남 변호사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남 변호사의 가족은 살던 집까지 비우고 종적을 감췄고, 검찰은 남 변호사 소환을 위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김만배 씨가 남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를 토대로 '김만배와의 통화 리스트'를 만들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록 19개를 제출해 대장동 사건 수사를 반전시킨 정영학 회계사처럼 수사에 협조하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리스트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검찰이 수사 무용론 등 거센 비판을 받으며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남 변호사는 공소시효가 지난 2013년 유동규 전 본부장 뇌물도 검찰에 자백했고, 조사 초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통화 리스트는 남 변호사 본인의 발목까지 잡았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주요 핵심 인물인 김 씨와 남 변호사를 구속한 검찰은 이제 남은 로비 의혹과 윗선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배임 혐의를 묻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보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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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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