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폐기물처리 업자들이 폐기물 4만여 톤을 빈 공장과 창고 등을 빌려 투기한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특히 전국 곳곳의 폭력 조직원들도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에 있는 창고.
문을 따고 가림막을 거뒀더니, 천정까지 가득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언뜻 봐도 성인 남성 키의 2배가 훌쩍 넘는 높이입니다.
모두 만2천 톤 규모로, 불법 투기 된 폐기물들입니다.
경찰은 충북과 충남, 경북, 전북 등 전국 11곳의 빈 공장과 창고를 빌려 몰래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일당 64명을 붙잡았습니다.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빈 공장이나 창고를 빌린 뒤 야간을 틈타 폐기물을 실어나르고는 도주했습니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폐기물처리업체 대표와 불법 브로커, 불법 하치장 운영과 운반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벌였고,
폐기물 가운데 일부는 합법적인 처리 시설로 보낸 뒤 정부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단속도 피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빈 공장을 내줬던 건물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이재현 / 피해 건물주 : 계속 방치돼 있으면 지하 침출수라든지, 악취라든지, 환경적으로 너무 안 좋으니까 매매라든지 이런 건 불가한 실정이죠. 형사 처벌이 끝나야 (구상권 청구도) 진행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전국에 버려진 폐기물만 모두 4만6천 톤.
불법 투기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9달 동안 92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각 지역 폭력 조직원들도 범행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해 5명을 구속했습니다.
[고혁수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 향후 조직폭력배들이 가담한 이 범죄로 인해서 발생한 부당이익이 조직 자금이나 각종 불법적인 자금으로 유통됐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입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윤재희입니다.
YTN 윤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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