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주거 불편한 동거…결국 로비서 텐트 치고 대치

채널A News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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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코앞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엘시티 건물 로비에 텐트가 등장하고 고성이 오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비 한가운데 초록색 텐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복도 맞은편 다른 로비에도 텐트가 놓여 있습니다.

텐트 2개가 들어선 건 지난달 28일.

로비 한켠은 건물 내 레지던스 이용객이 체크인 전 대기공간으로 이용돼 왔습니다.

레지던스 소유주들이 안내데스크를 설치하려 하자, 실거주 입주민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공용공간인 로비에 안내데스크 설치를 막겠다며 텐트가 등장했고, 레지던스 소유주들도 텐트를 치면서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왜 남의 레지던스 앞에다가 설치하는데? (이게 네 것이야?)"
 
주거시설과 생활형 숙박시설이 혼재된 건물의 특성 때문에 이런 갈등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습니다.
 
생활형 숙박시설 관련법 개정 이후 레지던스는 주거 용도로 분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엘시티 분양 당시엔 관련 규정이 없어, 전체 561세대 중 369세대는 주거 용도로, 나머지는 레지던스를 숙박용으로 위탁하는 가구가 분양을 받았습니다.

양측은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엘시티 레지던스 실거주 입주민]
"불법으로 공용부에 자기들의 접객 데스크를 기습적으로 설치한 겁니다. 그것에 대한 대항으로 텐트를 설치하게 된 거죠."

[김경태/ 엘시티 레지던스 소유주연합회장]
"자기들이 퇴거를 하든지 위탁을 맡기든지, 허가를 내줄 때 관광특구에 레지던스를 지으라고 내준 거예요."

양측간 고소고발이 이어질 걸로 예상되는 상황.

레지던스 위탁 운영업체도 영업 피해를 이유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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