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 "대북 인도적 지원 여력 충분…북한에 달렸다"
[뉴스리뷰]
[앵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교황청 차원에서 북한에 백신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점도 밝혔는데요.
로마에서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
바티칸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청와대 기자들을 만나 교황청 측과 로마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등 여러 채널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으로 제가 접한 일은 아직 없고요. 그 대신 기회가 되면 만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는 조금 이루어졌어요."
문 대통령이 제안한 교황 방북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백신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라는 방북 걸림돌을 넘어 대화의 장을 만들고 좁아진 인도적 지원의 길을 넓히겠다는 건데, 성사 여부는 결국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교황청은 다른 길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죠. 중요한 건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이지 (교황청의) 경제력이 되느냐 그건 제가 보기엔 문제 될 건 아닌 것 같아요."
이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접종이 저조한 나라들에 백신을 제공해 내년 중순까지 글로벌 접종률 70%를 이루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교황청까지 북한에 백신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으로서는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노력과 맞물려 북한의 호응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로마에서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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