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전담수사팀이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긴 것 외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의혹은 한둘이 아닌데, 다시 청구하는 영장은 반드시 발부돼야 한다는 부담 속에 핵심 인물들의 신병 확보부터 난항을 겪는 모습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은 속전속결이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전담수사팀을 꾸리자마자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10여 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 했고, 나흘 만에 유동규 전 본부장을 뇌물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거침이 없어 보이던 수사는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점으로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의 배임 공범 혐의에다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원까지 묶어 750억 원대 뇌물 혐의 등을 적용했지만,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 역시 체포 43시간 만에 풀어주면서, 객관적인 물증 없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만 기댔다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습니다.
정 회계사를 포함한 '핵심 4인방'을 한데 불러 4자 대질조사까지 하고 유동규 본부장을 재판에 넘겼지만, 구속영장에 적힌 배임 혐의는 공소장에 담지 못했습니다.
풀어야 할 의혹은 쌓이는데, 검찰은 이후에도 김 씨와 남 변호사 등 핵심 피의자의 신병 확보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김 씨가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있는 것으로 지목된 언론사 고위 인사와 거액의 금전 거래를 했던 정황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씨 측은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려준 정상적인 대여였다는 입장이라 혐의점을 잡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이나 황무성 전 사장의 사퇴 외압 의혹에 얽힌 당시 성남시 윗선으로 칼끝을 겨누는 것도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전담수사팀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까지 검사 4명을 더 충원해 이제 검사만 24명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동규 기소'만 남은 처음 한 달과 달리, 진상규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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