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속 한류스타까지 피해를 본 2,500억 원대 부동산 사기 의혹 사건,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문제의 기획부동산 그룹은 매일 아침 직원들을 모아놓고 고객에게 '지번을 알려주지 말라'고 교육하는 등 '깜깜이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이 확보한 직원 교육매뉴얼에는 고객을 거짓으로 현혹하기 위한 각종 지침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피해자 3천 명에게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땅을 속여 판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기획부동산 그룹,
YTN 취재진에게는 허위 정보로 땅을 판매한 적이 없고, 위험성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획부동산 관계자 / 지난 25일 : 지금은 고객분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다 나름대로 검토하고 물어보고….]
하지만 회사 경영진들이 매일 아침 직원들과 조회 자리에서 한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기획부동산 관계자 / 지난 7월 아침 조회 : 절대 위치, 가격, 번지수, 평수, 이런 거 다 넣고 광고하시다가는 문제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른바 '깜깜이 투자'를 하도록 고객을 꾀는 수법을 가르친 겁니다.
해당 업체에서 일했던 직원도 회사가 고객에게 땅을 보여주지 않은 채 계약하도록 유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기획부동산 전 직원 : 만약 실제 땅을 보고 싶다고 하면 위성지도 보여주면서 지금 가면 아무것도 없다고, 그래도 가겠느냐고 하면서 답사 없이 계약서를 쓰게 만드는 거죠.]
YTN 취재진이 165페이지에 달하는 '직원 교육매뉴얼'을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실제로 불법이나 사기로 볼만한 내용이 곳곳에 담겨 있었습니다.
고시 발표 전 정보를 입수해 투자위험이 없는 곳을 선정할 수 있다고 홍보하라거나, 개발이 불가능한 비오톱 1급지도 역세권을 강조해 은행이자보다 몇 배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라는 지침 등이 담겼습니다.
"빨리 신청 안 하면 기회가 날아간다"며 투자자를 보채는 방법도 상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같은 매뉴얼 내용은 매일 '아침 조회' 교육을 통해 반복해서 전파됐습니다.
[기획부동산 관계자 / 지난 2018년 아침 조회 : 최소한 (평당) 500(만 원까지만) 간다고 하면 몇 배입니까? 20만 원에 500만 원이면? 25배입니다.]
이렇게 교육받은 매뉴얼대로 영업사원들이 실제 고객들을 설득한 사례도 일부 확인됐... (중략)
YTN 이준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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