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미국, 남·녀 표시 없는 여권 첫 발급

연합뉴스TV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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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미국, 남·녀 표시 없는 여권 첫 발급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각에는 성소수자들이 속속 등용됐습니다.

지난해 '백인 오바마'로 불리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바이든 당선 뒤 교통장관에 임명된 피트 부티지지가 대표적입니다.

얼마 전 아이를 입양해 한달여간 육아 휴가를 다녀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저도 한 명의 고용된 사람으로서 아이를 유연하게 돌볼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에게 유급 육아휴가를 제안하는 이유입니다.

최근엔 성전환을 한 의사 출신 레이철 러빈 보건복지부 차관보가 4성 장군인 공중보건서비스 단장으로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다양성 인정 기조는 대국민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별을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X'로 표시한 여권을 처음으로 발급했습니다.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규정하지 않아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던 이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공식 신분증을 확보할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국무부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 여권을 누가 처음으로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발급받은 당사자가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나는 모든 의미에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매우 흥미진진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어디든 가서 "이게 바로 나"라고 말할 수 있어요.

국무부는 그간 미국인이 출생신고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여권을 신청을 할 때 의료기관의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던 규정을 없애고 내년부터는 성별 표기와 관련해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통해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자유, 존엄성 및 평등을 증진시키겠다는 국무부의 약속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여권 성별 표기에 'X'와 같은 선택지를 추가로 제시하는 나라가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11개국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취재:이경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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