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전 성남도시 개발공사 사장의 녹취록에서 황 전 사장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유한기 당시 개발사업본부장은
현재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천에서도 대장동식 개발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주민들이 나서서 유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넓은 밭에 풀이 무성하고,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였습니다.
포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내리도시개발사업 예정지입니다.
8만여 제곱미터 면적에 1천3백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건데, 성남시 대장동처럼 민관합동개발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포천도시공사가 지분의 50.1%를, 민간사업자가 49.9%를 나눠 갖는 지분 구조도 대장동과 비슷합니다.
주민들은 대장동 사례처럼, 포천도시공사가 토지를 강제수용해 민간기업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내리개발사업지역 토지주]
"많은 지주들이 환지를 해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다 묵살하고 수용 방식으로 가겠다고 하니까. 그건 잘못된 것 아니냐."
유 사장은 포천도시공사가 설립되기 전부터 이사회에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을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재문 / 내리개발사업지역 토지주]
"도시공사에 가서, 같은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대장동과) 뭐가 다르냐고 하니까 대답을 못 해요."
대장동 사업의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았던 업체가 포천도시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도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포천시에 유 사장을 해임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채널A는 유 사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공사로 출근하지 않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은원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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