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미진" vs "수사팀 해체 해놓고"

[앵커]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오늘(15일) 재판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출국금지를 승인한 대검 수뇌부는 수사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을 비판했고, 검찰은 수사팀을 해체한 것이 누구냐고 맞받았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연루 혐의를 받는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이규원 부장검사,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첫 공판기일에 출석했습니다.

기소된 뒤 자리에서 물러났던 이 전 비서관은 "공직자로서 직업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 바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검찰의 이 사건 수사와 기소가 얼마나 부당하고 나아가 얼마나 불의한 것이었는지를 법원이 납득하실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이 전 비서관은 출국 금지된 김 전 차관을 수사해 뇌물 혐의로 기소까지 한 검찰이 이제 와서 불법 운운하는 것은 '자아분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검찰이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의 승인 하에 출국금지 된 것을 확인하고도 정작 검찰 수뇌부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정상적인 수사가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검찰 측은 "수사팀을 해체한 게 누군데 수사가 미진하다고 하느냐"며 즉각 맞받았습니다.

지난 7월 검찰 인사로 수사팀장이 전보되는 등 수사팀이 해체될 당시 인사 조율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이 전 비서관이었단 점을 지적한 겁니다.

수사팀이 교체되면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비롯해 박상기 전 법무장관, 당시 차관이던 김오수 검찰총장 등 이른바 '윗선' 수사는 마무리 짓지 못했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앞서 봉 전 차장은 출국금지를 승인했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첫 정식 재판부터 날 선 신경전이 오가자 재판부가 나서 양측을 제지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재판은 다음 달부터 증인신문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향후 봉 전 차장 등 당시 검찰 고위 인사와 조 전 수석 등이 증언대에 설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