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오징어게임' 하려다…'방역위반' 불가 통보
[앵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호텔이 상금을 내걸고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열겠다고 나섰는데, 참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행정당국이 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경포 해변 인근에 위치한 한 호텔입니다.
오는 24일 인근 소나무 숲에서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참가자 500여 명을 모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줄다리기 등의 게임을 하고 최후의 1인에게 500만 원을 주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 이틀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지만 실제로 오징어 게임을 개최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숙박업소에서 행사나 축제를 주관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릉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해당 호텔 측에 공문을 보내 행사 개최가 불가함을 알렸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상황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여러 사람의 감염 우려가 있어서 지금 조치에 대해서는 반드시 따라 주셔야 됩니다."
호텔 측은 행사나 축제가 아니라 단순 체험 활동을 계획했던 것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추후 발표되는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라 계획대로 개최할지 다음 달로 연기할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호텔 측은 이번 일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객실 내 오징어 게임 명함 찾기 같은 소규모 체험행사도 모두 제재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근거로 이것조차 못 하게 하는 거냐 이미 열흘을 했고 아무 말 없다가 상금 건 게임을 못 하게 하니까 이것도 못 하게 하는 것 같은데…"
강릉시는 현행 거리두기가 2주 더 연장될 경우 오는 24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함께 현장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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