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트럼프에 선물한 모피·상아…알고 보니 모조품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해외 방문 시 상대국 국가원수로부터 선물 공세를 받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모피, 상아 등이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리들의 선물 관련 규정 위반 사례도 수두룩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5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우디 국왕이 공항 활주로까지 나가 직접 영접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82개에 달하는 호화 선물까지 전달받았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물은 호랑이 모피 의류와 상아 손잡이가 달린 단검.
하지만 이 선물들을 조사한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모피는 염색된 가짜였고, 상아도 동물의 뼈 성분이 섞인 재질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사우디가 모피와 상아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물로 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까지 규정 절차대로 모피 의류 등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 당시 관리들도 외국 선물과 관련한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수두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은 베트남으로부터 금화와 도자기 그릇을 선물 받았다는 기록이 있지만, 선물의 행방은 묘연해진 상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부인인 캐런 펜스도 명함 지갑을 선물 받은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 정부는 외국으로부터 일정 금액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이를 정부 기관에 넘겨야 하고, 자신이 소지하려면 재무부에 그에 해당하는 돈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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