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100대 총리에 정식 취임했습니다.
전임 총리들보다는 비교적 온건하고 소통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한일 관계에서는 아베·스가 내각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부임한 강창일 주일 대사는 아직 일본 총리와 외무상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강창일 / 주일 대사 : 지난번에 남관표 대사가 갈 때, 갈 때는 만나줍니다, 수상과 외상이. 그런데 갈 때도 못 만났어요. 그만큼 한일 관계가 냉랭한 겁니다.]
이처럼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이듬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계속 얼어붙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다 우리 법원의 전범 기업 자산매각 명령까지 더해지며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외교통인 기시다 총리가 취임했지만 꽉 막힌 한일관계가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모테기 외무상과 기시 방위상이 유임된 것을 보면, 아베와 스가 내각의 외교·안보 강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총리 취임 이후 한국과 관련해 내놓은 첫 입장이 지난 1월 스가 전 총리의 국회 시정 연설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기시다 / 일본 총리 : 한국은 중요한 이웃입니다.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갈 것입니다.]
소통을 중시한다는 기시다 총리가 외교 분야에서도 본인의 목소리를 내려면, 이달 말 중의원,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잡는 게 우선입니다.
[진창수 /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 그때는 당내 기반이 안정되고, 안정된 당내 기반을 중심으로 해서 본인이 의도하는 정책과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겠죠.]
또, 선거를 앞두고선 여론을 자극할 수 있는 한일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큽니다.
결국,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풀려면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한일 정상이 대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일정으로 꼽힌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한국도 곧 대선 정국에 돌입해서, 한일 관계는 한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 전망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홍주예(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11010021935459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