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페이스북, 사람보다 돈 우선"…청문회서 폭로
[앵커]
미국 의회에서는 페이스북 내부고발자가 참석한 가운데 관련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페이스북이 사람보다 돈을 우선시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왔다면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페이스북 전 직원이자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호건은 미 상원에서 열린 페이스북 청문회에 출석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페이스북이 아이들에 악영향을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며 "도덕적 파산 상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했고 그로 인해 갈등과 분열이 심화됐단 주장입니다.
"페이스북의 자체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위험한 콘텐츠를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그들이 승인한 위험한 알고리즘은 극단적인 감정·분열을 심화시켰습니다."
가짜 뉴스를 방치하고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시했다는 주장도 이어 갔습니다.
데이터 전문가로 구글 등 다른 기업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는 호건은 페이스북 스스로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발언이 존중되는 더 즐거운 소셜 미디어를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스스로 바뀔 순 없습니다."
상원 의원들도 여야에 상관없이 한 목소리로 페이스북을 질타하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오늘날 10대들은 거울을 보며 의심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오늘 거울에 자신을 비춰봐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을 지고 리더십을 보여주기보다는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저커버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항해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호건이 관련 정보를 파악할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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