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자영업자 분향소 설치...조문 이어져 / YTN

YTN news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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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자영업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가 국회 앞에 설치됐습니다.

방역 수칙에 어긋난다는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겨우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앞이 경찰들로 빼곡히 둘러싸였습니다.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합동 분향소 설치에 나서자, 방역 수칙 위반 등을 이유로 제지에 나선 겁니다.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관계자 : 여기 경찰분들이 더 많아요! 경찰이 더 많아요, 경찰이!!]

앞서 오후 2시, 한차례 설치를 시도했다가 실랑이 끝에 물러섰던 비대위는 저녁 8시 무렵 다시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최근 맥줏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업주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넋을 위로하는 것만큼은 막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관계자 : 제발 살려주세요. 더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제발 살려주세요. 그것만 부탁드립니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대치만 이어지던 가운데,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중재에 나섰고, 분향소를 놓을 자그마한 공간이 겨우 마련됐습니다.

분향소에 놓일 국화와 리본을 실은 차량은 경찰차에 막혀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지만, 오랜 대치 끝에 이렇게 약식으로나마 제단이 차려졌습니다.

일회용 커피잔에 꽂힌 향 몇 대.

천막을 접어 만든 간이 제단 앞에는 영업을 마친 동료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미처 오지 못한 업주들은 짜장면과 커피, 치킨 등을 보내며 넋을 기렸습니다.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 : 참 자영업자가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기까지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다른 자영업자분들 용기 잃지 마시고….]

코로나19 경영난으로 목숨을 끊은 자영업자는 비대위 집계 기준 22명,

이들은 내일(18일) 밤까지 분향소를 운영하며 조문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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