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는 언론자유도 끝났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 인권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2명이 무참히 폭행을 당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등과 허벅지에 시뻘건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얼굴에도 심한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두 사람은 아프간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여성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에 붙잡혀 채찍과 곤봉, 전선 등으로 심한 매질을 당했습니다.
붙잡힌 기자들은 4시간 만에 풀려나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자크 다르야비 / 테틸라트로즈 설립자]
"그들이 회사에 왔을 때 불행하게도 걷기 힘들어 보였고 온 몸에는 고문과 구타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고문당한 기자 나크디는 "탈레반이 수갑으로 묶고 발로 머리를 밟아 콘크리트에 찧었다"고 말했습니다.
폭행 이유를 묻자 "참수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언론단체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최소 14명의 언론인이 감금됐다 풀려났고, 이들 중 적어도 6명은 폭행을 당했습니다.
탈레반의 폭력은 여성들에겐 더 가혹했습니다.
뒤에서 막대기로 내리치고,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카타르 국적 비행기에 1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오릅니다.
이들이 탄 민항기는 카타르 도하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탈레반이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의 탈출을 허용한 겁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미국 시민들과 합법적 영주권자들이 아프간에서 항공기로 탈출하는 것에 대해 탈레반이 협조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제스처지만, 언론인들과 여성들을 향한 무자비한 폭력에 국제사회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염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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