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20층 높이의 거대 관우 동상을 규정 위반이라며 철거하고 있는데, 해체해서 이전하는 비용만 약 270억이 든다고 합니다.
크기와 높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려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에 있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 관우의 동상입니다.
높이 57.3 m로 20층 짜리 건물과 맞먹습니다.
한글 발음 '형주'로 유명한 징저우는 관우가 10년 을 지키다 최후를 맞이한 곳입니다.
하지만 관우의 동상은 건립 5년 만인 이번 달 초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규정된 고도 제한에, 위반된 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친 쥔 / 징저우시 자연자원 및 계획국 부국장 : 초기에는 조형물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기준보다 크고 높이도 높습니다.]
투구를 쓴 머리 부분은 이미 해체돼 바닥에 내려 졌습니다.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동상의 윗부분을 떼어내자 붉은색 철골로 짜여진 속이 드러났습니다.
동상 건립에 들어간 약 300억 원의 예산은 거의 날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한메이린이라는 유명 조각가가 설계한 이 동상을 해체하는데 약 70억 원의 돈이 들어갑니다.
철거 뒤 다른 곳으로 이전될 예정이어서 비용은 모두 270억 원으로 늘어납니다.
징저우의 명물로 기대를 모았던 관우 동상은 '돈 먹는 하마'가 됐습니다.
[장 훙 / 후베이성 징저우시 문화관광국 부국장 : 기네스북 등재 같은 어떤 충동이나 경향에서 짓게 된 것 같습니다.]
관영 CCTV도 각 지역의 '랜드 마크' 욕심 때문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산둥성 취푸 시는 5년 전 산봉우리를 깎아 공자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취푸가 공자의 고향인 점을 내세운 건데, 높이가 24층 건물과 맞먹는 72m나 됩니다.
구이저우 성 두산 현은 460억 원을 들여 99.9 m 높이의 건축물을 지었다가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거대한 동상이나 건축물을 경쟁적으로 세우는 것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덩치 큰 구조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각 지방의 관행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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