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월성서 또 인신공희 흔적…축조시기 첫 규명
[앵커]
신라의 왕성인 경주 월성 성벽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친 인신공희 흔적으로 추정되는 인골이 4년 만에 또 나왔습니다.
월성의 정확한 축조 시기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신라시대 토성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경주 월성.
2017년 인신공희 사례로 50대 남녀의 인골이 확인된 월성 서성벽에서 또다시 성인 여성의 인골 한 구가 발굴됐습니다.
20대 전후로 추정되는 이 여성 인골은 키 140cm 미만의 작은 체구로, 유리구슬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했습니다.
당시 얕은 구덩이를 파고 안치한 뒤 나무판자를 덮고 토루와 볏짚 등을 쌓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고급 유물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신분이 낮은 계층이 성벽 축조 과정에서 제물로 희생됐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문지 앞에서 성으로 들어가는, 내지는 그곳을 문지로 염두에 두고 축성하기 위해서 나름의 의미를 두고 의례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월성 성벽의 인신공희는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한 사례로, 건물이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사람을 제물로 바쳤던 인주(人柱) 설화와 관련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선 학계의 논란거리였던 월성 축조 시기도 처음 드러났습니다.
출토된 유물의 탄소를 측정해 연대를 확인하는 가속질량분석기를 통해 정확한 축조 연대를 확인했습니다.
"4세기 전엽에서 중엽 정도에 축조되어 약 50년가량의 공사 기간이 소요돼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사단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1980년대~90년대 월성 조사에서 수습한 인골 20여 구의 관련성 등을 추가로 연구해 나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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